2008/09/16 14:34 | U-GO-GIRL

why? 로 시작하는 질문은 흔히들 발산적 + 확산적 + 창의적 사고를 지향한다고 한다.
나 역시 이 말에 동감하는 데, 이걸 직접 아이들에게 대입해보면 우리네 아이들은 열심히
학원을 다닌 결과, 벌써부터 나랑 비슷하게 생각이 막혀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.

특히, 수학 시간에 -
교대 나온 사람이라면 다 아는 그 유명한 발문.
"왜 그렇게 생각합니까?" 를 던져주고 김 교사는 말한다.
"너희들이 이 수학적인 사실을 세계에서 제일 처음 발견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, 멋지게 수학적 논술을 한번 해보거라." (사실 이거보다 좀 더 쉽게 말하긴 하지만.)

나오는 답들은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.
"식을 풀면 그렇게 되니까요."
"못쓰겠어요."
"그냥 이렇게 되는거 아닌가?"

뭐, 물론 걔중에는 정말 자신이 피타고라스 같은 수학자가 된 마냥 열심히 써서 발표하는 아이들도 있지만... 수학에서 이런 확산적 발문은 나도, 아이들도 어려워한다랄까.

참 신기한건, 난 가끔 수학시간에 영어를 쓸 때가 있다.
아! 영어라고 해봤자 저기 있는 '왜 그렇게 생각합니까?' 를 아이들에게 why? 로 묻는 정도.
그럼 또 이녀석들은 영어로 설명하려고 한다. 우선 바로 거침없이 'because -' 가 튀어나온다. 참 순간적으로 전환이 잘 되나보다. 말랑말랑한 두뇌를 가진 녀석들.



내가 이 반을 중간에 맡게 됐을테 우리 교장은 날 이렇게 소개했다.
'마음만 먹으면 수학, 과학 전부 영어로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입니다.' 라고-_-
아마도 내 6학년 영어 공개수업에 너무 impressed 하셨나보다.

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명백한 이유를 가진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나는 앞으로
내 자신에게 why, why not? 의 질문을 해야할 것만 같다. 더이상 앞뒤 생각안하고 무모하게 행동해봤자 이제는 손해를 보게 될 시기가 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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